[여랑야랑]내 상대 놔두고 다른 사람 때리기 / 이재명 향해 “여긴 왜 왔어”

2022-05-12 8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고 있네요.

네. 오늘은 내 '상대'를 놔두고 다른 사람 공격에 주력하는 후보들 얘기인데요.

저 사진을 고른 이유가 있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하는 안철수 후보가 연일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거든요.

[안철수 /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오늘)]
"대장동 사건 때문에 많은 분이 분노하고 계십니다. (정치인에게) 연고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혀 연고가 없는 곳으로 그렇게 가는 것은 옳지 않은…."

Q. 사실 분당갑 지역구 상대라면 민주당 김병관 후보인데, 관심은 이 후보에게 더 있는 것 같아요.

네. 김병관 후보를 이길 전략을 묻자 "비전에 집중하겠다"고 짧게 답했는데요.

이재명 안철수 두 후보 모두 험지 대신 양지를 택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래도 연고가 있는 내가 더 명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합니다.

Q. 이재명 후보는 "왜 인천에 갔냐"는 질문에 "연고보다는 책임이 중요하다"고 말하던데요.

자신이 '전 대통령 후보'로서 전국 선거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인데요.

선거 맞상대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놔두고 다른 인물을 겨냥한 건 이 후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어제)]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하셨습니다. 지난 대선은 심판자와 일꾼 중에서 심판자를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유능한 일꾼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동 앵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맞상대는 누구죠?

Q. 당연히 오세훈 서울시장이겠죠.

그렇죠. 하지만 송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부쩍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늘)]
"저 송영길이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브레이크를 밟고 겉멋 행정에 치중해 있는 오세훈 시장을 이겨서…"

'더 센' 사람을 공격하며 몸값 높이기를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여기 왜 왔냐" 이재명 후보가 이런 항의를 받았죠?

네, 어제 저녁 출마 지역인 인천 계양구를 돌며 자영업자 등과 만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 시민로부터 항의를 받는 모습이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됐습니다.

[현장음]
야, 인마! 계양이 호구냐!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어제)]
"선생님 별로 안 좋아하시는구나. 저런 사람도 있지."

[윤환 / 인천 계양구청장 후보 (어제)]
"그냥 놔둬, 놔둬. 그냥 놔둬, 놔둬."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어제)]
"놔두세요. 아니 막지 마세요. 하고 싶은 얘기 하세요."

[현장음]
여기 왜 왔어.

[현장음]
오는 건 자유잖아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어제)]
"선생님, 하실 말씀 하세요."

[현장음]
아니, 계양이 호구냐고. 여길 왜 왔어. 분당에 가. 분당에 가서 싸워.

[현장음]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Q. 쓴소리도 듣겠다는 자세는 평가할만한데요. 그래도 "여길 왜 왔냐, 분당에 가라'는 항의엔 답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네, 앞서 전해드린대로 지역 기반인 경기도를 떠나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택한 건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죠.

여러분, 이 장면 기억하시죠?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입니다. 여러분."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3월)]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Q.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정신을 여러 차례 언급했었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총선 때 험지였던 부산에 도전해 떨어졌지만 오히려 '바보 노무현'이라는 훈장을 달았고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됐었죠.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면서 인천에는 왜 왔냐'는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게 이재명 후보의 큰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최대과제)

Q. 전국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했으니까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이 후보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전성철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